쓰리빌리언의 재분석 Part 1: 유전자 검사는 끝이 아니다 – 왜 재분석이 필요할까?
- 인사이트 | 25. 11. 14
유전자 검사는 이제 희귀질환 진단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증상을 설명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상유전학자로서 데이터 판독을 하다 보면, 한 번의 검사만으로 모든 답을 얻기 어려운 순간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유전체 분석 결과에는 의미를 명확히 해석할 수 없는 변이(Variant of Uncertain Significance, VUS)가 포함되기도 하고, 아직 질환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유전자에서 발견된 변이는 해석에 본질적인 한계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즉, 유전자 검사는 ‘결과로 끝나는 검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지식이 더해질수록 가치가 커지는 검사입니다.
이처럼 최신 연구와 임상 정보를 반영해 기존 데이터를 다시 해석하는 과정이 바로 재분석(Reanalysis) 입니다.
재분석이란 무엇인가요?
재분석은 새로운 검사를 다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확보된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신의 과학 지식·데이터베이스·업데이트된 해석 기준, 그리고 환자의 증상 변화를 반영해 다시 해석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에는 근거가 부족했던 변이가 최근 연구에서 병적 기능이 입증되었다면 그 변이는 더 이상 ‘불확실(VUS)’이 아닌 ‘병적(Pathogenic)’으로 재분류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가 성장하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검사 결과는 재분석 과정에서 해석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결국 재분석은 데이터를 새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지식이 확장될 때마다 기존 데이터를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왜 재분석이 필요할까요?
1. 임상 정보(Phenotype)의 변화
희귀질환 환자는 성장하면서 새로운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는 발달지연과 근긴장저하만 보이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경련, 운동실조, 시야 이상, 장기 기능 저하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임상 표현형이 확장되면 연관된 유전자군도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반영한 재분석은 진단 가능성을 크게 높입니다.
2. 유전학 지식의 빠른 진화
유전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ClinVar, OMIM, ClinGen 같은 주요 데이터베이스에는 매년 수천 건의 새로운 유전자–질환 보고가 추가됩니다.
그 결과, 5년 전에는 의미 없다고 여겨졌던 변이가 지금은 질환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병적 변이로 재평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운 지식은 기존 데이터의 의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재분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재분석의 실제 효과 – 연구들이 보여주는 결과
여러 국제 연구에서 재분석을 통해 약 10~20%의 추가 진단율 상승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처음 검사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했던 환자 10명 중 1~2명은 재분석을 통해 새로운 진단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 최신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 새롭게 밝혀진 유전자–질환 연관성
◼ 환자의 임상 정보 업데이트 이 모두가 결합되면서 가능해진 결과입니다.
참고문헌
- Ewans LJ, et al. (2018). Whole-exome sequencing reanalysis at 12 months boosts diagnosis and is cost-effective when applied early in Mendelian disorders. Genet Med, 20(12):1564–1574.
- Wright CF, et al. (2018). Making new genetic diagnoses with old data: iterative reanalysis and reporting from genome-wide data in 1,133 families with developmental disorders. Genet Med, 20(10):1216–1223.
쓰리빌리언의 관점: 두 축을 연결하는 재분석 시스템
재분석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 새롭게 축적되는 과학적 지식
- 의료진이 제공하는 최신 임상 정보 이 두 가지 축이 모두 필요합니다.
쓰리빌리언은 이 두 축을 하나의 진단 과정 안에서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기능합니다.
- 자동 재분석 체계
쓰리빌리언의 시스템은 최신 데이터베이스와 해석 기준을 주기적으로 적용하여 임상적으로 새로운 의미가 밝혀진 유전자나 변이가 있을 경우 관련된 후보 변이들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재해석이 필요한 대상을 신속하게 알려줍니다. - 임상 정보의 즉각 반영
의료진이 환자의 새로운 증상이나 검사 결과를 공유하면 그 정보를 즉시 분석 과정에 반영해 해당 환자의 데이터를 빠르게 재분석할 수 있습니다.
✔ 진단 과정의 연결점
이처럼
- 과학적 지식의 업데이트(데이터 축)
- 의료진의 임상 관찰(환자 축)
이 두 가지가 쓰리빌리언 시스템 안에서 유기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재분석의 효율성과 정확도는 더욱 높아지고, 환자 맞춤형 진단 관리 또한 한 단계 더 향상됩니다.
임상유전학자의 관점
임상유전학자에게도 재분석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임상에서는 증상과 가족력이 유전 질환을 강하게 시사함에도 처음 검사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병원성일 가능성이있는 변이가 확인 되었지만만 환자에게 관련 증상이 없어 진단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상황도 자주 경험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고, 의료진의 추적 관찰로 증상 정보가 조금씩 더해지면 처음에는 흐릿했던 퍼즐이 점차 맞춰지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특히 재분석을 통해 기존에 ‘negative’였던 환자가 ‘positive’ 진단을 얻게 될 때는 임상적으로도, 유전학자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답을 찾지 못했던 환자와 가족에게 다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쓰리빌리언의 재분석 시스템은 임상 현장에서의 이런 불확실성을 줄이고,환자 정보를 더 명확하게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임상유전학자로서 이 과정이 훨씬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런 점들은 재분석이 단순히 부담이 되는 업무가 아니라,환자에게 더 좋은 답을 줄 수 있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도와줍니다.
다음 편에서는 의료진이 환자의 새로운 임상 정보를 어떻게 재분석에 반영할 수 있는지,
그리고 쓰리빌리언의 재분석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와 권장 사항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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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yun Lee
임상유전학자/ 임상고객지원 :유전체 검사를 더 쉽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고객에게 검사 선택부터 결과 해석, 증례 문의 등을 지원하며, 현장에서 들려오는 불편함을 더 나은 서비스로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