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신경섬유종증 NF1 인트론 진단 사례
- 진단 이야기 | 23. 12. 30
WGS로만 발견 가능한 NF1 Deep Intronic 변이: 한국인 6세 환아 사례
환자 H는 임상적으로 제1형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 Type 1, NF1)이 의심된 6세 한국인 남아였습니다.
다수의 café-au-lait 반점이 관찰되었으며, 가족력은 없었습니다. 최초로 타 기관에서 NF1 단일유전자 시퀀싱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NF1 유전자의 코딩 영역에서는 병원성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3billion에 Whole Genome Sequencing(WGS) Trio 검사가 의뢰되었습니다. 가족 중 유전질환 병력은 없었습니다.

WGS는 WES에서 놓치는 Deep Intronic 변이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예상대로 NF1을 포함한 여러 유전자의 코딩 구간에서는 병원성 또는 잠재적 병원성 변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구조변이(SV)나 CNV 역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추가 분석 과정에서 NF1 유전자 14번과 15번 엑손 사이의 deep intronic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을 가능성이 있는 비코딩 변이 하나가 확인되었습니다.

NM_001042492.3(NF1):c.1642-449A>G
해당 변이는 엑손 15로부터 449 bp 만큼 upstream에 위치하여 WES나 엑솜 기반 패널 검사로는 탐지될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WES: data of the same region from different patients. Note that no read is a converging variant of interest. Genomic position number varies slightly as WES was mapped to hg19 and WGS was mapped to hg38
- WGS 데이터: 전체 인트론 영역까지 균일하게 커버되므로 변이가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 WES 데이터: 동일 구간에서 커버리지가 부족하여 변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참고: WGS는 hg38, WES는 hg19 기반으로 매핑되어 위치 정보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Trio 분석 결과, 본 변이는 부모 양쪽 모두에서 확인되지 않아 de novo 변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gnomAD 3.1.1 등 대규모 건강인 집단 데이터베이스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변이는 NF1 관련 환자에서 이전에 보고된 사례가 있습니다(PMID: 23668869).

Deep Intronic 변이는 단백질 수준 영향 예측이 어려우나, 스플라이싱 예측 도구가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Deep intronic 변이는 실험 데이터(RNA-seq 등)가 없다면 기능적 해석이 까다롭기 때문에 고도화된 예측 도구가 활용됩니다.
Illumina의 딥러닝 기반 스플라이싱 예측 도구인 SpliceAI 분석 결과, c.1642-449A>G 변이는 높은 확률로 스플라이싱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예측 결과: 엑손 14–15 사이에 43bp ‘가짜 엑손(pseudo-exon)’이 생성될 가능성
SpliceAI 분석에 따르면, 해당 변이는 엑손 14와 15 사이에 43bp의 새로운 pseudo-exon이 생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pseudo-exon 내부에는 조기 종료 코돈(premature stop codon)이 포함되어 있어, NF1 단백질의 조기 종결(nonsense-mediated decay)과 기능 상실(loss-of-function)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제1형 신경섬유종증(NF1)은 대표적인 단일유전자 우성질환입니다
NF1은 NF1 유전자의 기능 상실 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3000 출생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단일유전자질환입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수의 café-au-lait 반점
- 겨드랑이·서혜부 주근깨(axillary freckling)
- 다양한 신경섬유종(neurofibroma) 형성
(피부, 피하, 신경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 가능)
NF1의 약 60~90%는 WES 등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병원성 변이가 확인되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코딩 영역 외 비코딩 영역 변이에 의해 병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 환아의 NF1 진단은 WGS로만 확인 가능한 deep intronic 변이에 의해 확정되었습니다

본 사례에서 확인된 병원성 deep intronic 변이는 WES에서는 탐지될 수 없는 위치에 있었으며, WGS만이 해당 변이를 포착하고 진단할 수 있었던 사례였습니다.
여전히 WGS를 통해 발견되는 비코딩 영역 변이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여 해석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WGS 의뢰 시 이러한 제한사항과 해석 난이도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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