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리드 시퀀싱 3파전 — PacBio · Oxford Nanopore · Illumina TruPath 총정리

인사이트 | 26. 06. 19

📍Key Takeaways

  • 롱리드의 진짜 가치는 처리량이 아니라 “데드존”에 있습니다. 반복서열, 서로 닮은 유전자(고상동 영역), 구조변이, 두 변이의 위상(phasing) 등 — 숏리드(엑솜·WGS)가 구조적으로 못 보거나 흐릿하게 보던 영역을 통째로 읽어 해결합니다.
  • 3사는 같은 “롱리드”가 아닙니다. PacBio와 Oxford Nanopore는 긴 DNA 분자를 직접 읽는 네이티브 롱리드이고, Illumina TruPath Genome은 짧은 리드에 근접 정보를 더해 긴 거리를 연산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차이가 가장 어려운 영역의 해상도를 가릅니다.
  • 2026년 들어 선택지가 바뀌었습니다. Illumina가 TruPath Genome을 출시하면서 “새 장비 없이 기존 NovaSeq X로 롱리드급 정보”라는 길이 현실화됐습니다. 다만 연구용(RUO) 단계이고, 가장 까다로운 변이까지 네이티브 롱리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 중입니다.
  •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시나리오별로 갈립니다. 정확도·임상급 게놈이 우선이면 PacBio, 초장리드·실시간·유연성이면 Nanopore, 기존 인프라·비용·간편함이면 TruPath가 후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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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지금 롱리드인가? “데드존”이라는 핵심 개념

시퀀싱은 DNA의 염기서열(A·T·G·C 순서)을 읽어내는 작업입니다. DNA가 너무 길어 한 번에 다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잘게 잘라 조각을 읽은 뒤 다시 이어 붙여 전체를 복원합니다. 이때 “조각을 얼마나 길게 읽느냐” 가 숏리드와 롱리드를 가릅니다. (숏리드, 롱리드 비교 설명 포스트)

  • 숏리드(short-read): 한 번에 짧게(보통 100~150 염기) 읽는 방식입니다. 정확하고 저렴해 현재 표준이며, 엑솜과 WGS 대부분이 이 방식입니다.
  • 롱리드(long-read): 한 번에 수천~수만 염기를 길게 읽는 방식입니다. 비싸지만, 반복서열이나 서로 닮은 유전자처럼 “짧게 끊으면 헷갈리는” 영역을 통째로 읽어 구분합니다. 흔히 3세대 시퀀싱이라 부릅니다.

쉬운 비유로, 긴 문장을 짧은 단어 단위로 잘라 복사하면 비슷한 단어가 여러 곳에 나올 때 “이 단어가 어느 문장에서 왔는지” 헷갈립니다. 문장을 통째로 읽으면 위치가 분명해집니다. 롱리드가 바로 “문장 통째로 읽기”입니다.

여기서 데드존(dead zone) 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숏리드로는 잘 읽히지 않거나 해석이 어려운 게놈 영역으로, 반복이 많거나 거의 똑같은 유전자가 나란히 있는 곳 등이 해당합니다. 롱리드의 가치는 바로 이 데드존을 보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미진단 희귀질환에서 롱리드의 추가 진단 기여는 ① 구조변이 검출·해석, ② 반복확장 평가, ③ 위상(±메틸레이션) 세 영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최근 종합 리뷰의 결론입니다(Del Gobbo & Boycott, 2025).


2. 롱리드가 “한 방”을 보여주는 사례

시나리오 1 — 닮은 유전자 둘을 구분하다 (SMA: SMN1/SMN2)

척수성 근위축증(SMA)은 SMN1 유전자의 기능 상실로 생깁니다. 문제는 바로 옆에 거의 똑같이 생긴 SMN2 가 있다는 점입니다. 둘이 너무 닮아 숏리드로는 변이가 SMN1 에서 왔는지 SMN2 에서 왔는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SMA 환자의 약 95%는 SMN1 양쪽이 통째로 사라진 동형접합 결실이고, 이는 MLPA나 엑솜으로도 잡힙니다. 그러나 나머지 약 5%는 한쪽 결실 + 다른 쪽 점 변이의 복합 이형접합이라 기존 검사로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롱리드로 이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는 SMN1 한쪽 결실을 가진 환자에서 롱리드로 SMN1 엑손의 미스센스 변이를 추가로 밝혀, 결실+점변이 조합을 확인했습니다(Wang et al., 2024). PacBio HiFi 데이터에서 SMN1/SMN2 의 전장 하플로타입과 카피수를 구분하는 분석법(Paraphase)도 보고됐고(Chen et al., 2023), 트랜스 배열의 SNV/indel과 de novo 변이까지 한 번에 검출한 사례도 있습니다(Bai et al., 2023).

시나리오 2 — 반복 길이의 진짜 크기를 재다 (DM1)

근긴장성 이영양증 1형(DM1)은 DMPK 유전자에 ‘CTG’ 세 글자가 비정상적으로 여러 번 반복되며 생깁니다. 핵심은 반복이 길수록 증상이 더 심하고 더 어린 나이에 발병한다는 것(표현촉진, anticipation)이라, “반복이 정확히 몇 번이냐”가 예후를 좌우합니다. 

문제는 숏리드와 PCR 기반 방식이 긴 반복 구간을 끝까지 못 읽고 짧게 과소측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롱리드는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까요. 

한 연구는 증폭 없는 롱리드로 130회부터 1,000회 이상까지의 DMPK 반복을 정확히 측정하고, 짧은 반복을 우선 증폭하는 PCR 편향 문제를 우회했습니다(Tsai et al., 2022). Nanopore 롱리드로 반복 길이와 함께 중단서열(interruption), 메틸레이션까지 동시에 본 사례도 보고됐습니다(Rasmussen et al., 2022). 결국 숏리드가 “병이 있다”까지였다면, 롱리드는 “얼마나 심할지”라는 훨씬 정밀한 예후 정보를 더해 줍니다.


3. 3사 기술 원리 — “네이티브 롱리드” vs “연산 재구성”

세 플랫폼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축은 긴 정보를 어떻게 얻는가입니다.

  • PacBio (SMRT/HiFi): 효소가 DNA를 합성할 때 형광 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합니다. 같은 분자를 여러 번 읽어 합의서열(CCS)을 만들어 오류를 보정한 것이 HiFi 리드로, 긴 길이와 높은 정확도를 동시에 갖춥니다.
  • Oxford Nanopore (ONT): 단일 DNA 가닥이 단백질 나노포어를 통과할 때 일어나는 전류 변화를 읽습니다. 초장리드와 실시간 데이터 생성이 강점이며, 메틸레이션도 직접 검출합니다.
  • Illumina TruPath Genome: 위 둘과 달리 물리적으로 긴 분자를 읽지 않습니다. 플로우셀 위에서 같은 원본 분자에서 나온 클러스터들이 서로 가까이 위치하도록 만든 뒤, 이 근접 정보(proximity-mapped read)를 소프트웨어(DRAGEN)로 활용해 긴 거리 연결을 재구성합니다. 즉 “짧은 리드 + 연산”으로 롱리드급 거리 정보를 얻으려는 접근입니다.

4. 항목별 비교 

표의 수치는 제조사 발표·문헌 기준의 대략적 범위이며, 칩·화학·샘플 품질·런 구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사양은 각 제조사 공식 자료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 플랫폼 모두 기본적으로 RUO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5. 플랫폼별 강·약점

PacBio HiFi (Revio / Vega)

긴 길이와 높은 정확도를 동시에 갖춘 HiFi 리드로, “임상급 인간 게놈”에 자주 거론됩니다. 점 변이부터 구조변이·반복·위상까지 한 번에 정확히 보는 균형이 강점입니다. 최신 SPRQ-Nx 화학은 SMRT Cell 재사용으로 비용을 낮춰 20x 게놈을 약 $300~345 수준까지 끌어내렸고, 메틸레이션(5mC에 더해 5hmC)도 런마다 함께 봅니다. 벤치탑 모델 Vega는 21 CFR Part 11 대응 기능을 더해 규제 환경을 겨냥합니다. 약점은 전용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Oxford Nanopore (PromethION / MinION)

나노포어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읽기 길이입니다. 100kb를 넘는 초장리드는 매핑과 구조변이·반복 영역 해상에 유리합니다. 실시간 데이터 생성과 현장·신속 진단(병원체 식별 등) 적합성, MinION 같은 낮은 진입장벽도 강점입니다. 메틸레이션도 직접 봅니다. 약점은 raw(원시) 리드 정확도가 HiFi·숏리드보다 낮다는 점인데, 화학·베이스콜링 개선과 합의서열로 상당히 좁혀졌습니다. 현재 롱리드 시장에서 매출·성장·재무 모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Illumina TruPath Genome

2026년 2월 출시된 신제품으로, 기존 NovaSeq X에서 새 롱리드 장비 없이 긴 거리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전통적 라이브러리 준비를 없애 핸즈온이 약 10분에 불과하고, 소모품+분석 포함 $395/샘플(≥30x)이라는 명확한 가격을 제시합니다. 일루미나는 데드존 해상, 유전자의 약 98%까지 위상 결정, 그리고 부모 샘플 없이 단일 샘플로 복합 이형접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SMA 등 사례와 함께 내세웁니다.

다만 두 가지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연구용(RUO) 단계로, 규제 승인된 임상 검사가 아니며 근거는 학회 발표·프리프린트 중심입니다. 둘째, 본질적으로 “짧은 리드를 연산으로 잇는” 접근이라, 가장 까다로운 구조변이·반복·하플로타입에서 네이티브 롱리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 중입니다. 반대로 “새 장비가 필요 없다”는 이점과 압도적인 설치 기반은 시장 확산에 강력한 동력입니다. 그래서 기술적 한계와 시장 우위가 함께 가는 흥미로운 위치에 있습니다.


6. 그래서 어떻게 고를까 

플랫폼을 “무엇이 최고냐”가 아니라 “이 환자/이 검사에 무엇이 맞느냐” 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 정확도와 임상급 게놈 품질이 최우선일 때 (작은 변이부터 구조변이·위상까지 한 번에 정밀하게): PacBio HiFi.
  • 초장리드가 필요한 영역, 실시간·현장·신속성, 유연한 진입이 중요할 때 (긴 반복·복잡 구조변이, 신속 검사): Oxford Nanopore.
  • 이미 NovaSeq X 인프라가 있고 비용·간편함·처리량이 중요할 때 (새 장비 없이 롱리드급 정보를 더하고 싶을 때): Illumina TruPath — 단, RUO 단계와 가장 어려운 변이에서의 한계는 감안합니다.

반복확장 질환이나 SMA처럼 데드존이 의심되는 환자군은 처음부터 롱리드로 가는 편이, 점 변이·구조변이·반복을 한 번에 봐 시간과 비용 모두에서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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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임상 사례·진단율 

  1. Del Gobbo GF, Boycott KM. The additional diagnostic yield of long-read sequencing in undiagnosed rare diseases. Genome Research. 2025. https://doi.org/10.1101/gr.279970.124
  2. Wang N, et al. Diagnosis of Challenging Spinal Muscular Atrophy Cases with Long-Read Sequencing. J Mol Diagn. 2024. https://doi.org/10.1016/j.jmoldx.2024.02.004
  3. Chen X, et al. Comprehensive SMN1 and SMN2 profiling for spinal muscular atrophy analysis using long-read PacBio HiFi sequencing. Am J Hum Genet. 2023. https://doi.org/10.1016/j.ajhg.2023.01.001
  4. Bai J, et al. A high-fidelity long-read sequencing-based approach enables accurate and effective genetic diagnosis of spinal muscular atrophy. Clin Chim Acta. 2023. https://doi.org/10.1016/j.cca.2023.117743
  5. Tsai YC, et al. Identification of a CCG-Enriched Expanded Allele in Patients with Myotonic Dystrophy Type 1 Using Amplification-Free Long-Read Sequencing. J Mol Diagn. 2022. https://doi.org/10.1016/j.jmoldx.2022.08.003
  6. Rasmussen A, et al. High Resolution Analysis of Hypermethylation and Repeat Interruptions in Myotonic Dystrophy Type 1. Genes (Basel). 2022. https://doi.org/10.3390/genes13060970
  7. Mortazavi M, et al. Long-read genome sequencing improves detection and functional interpretation of structural and repeat variants in autism. Cell Genomics. 2026. https://doi.org/10.1016/j.xgen.2026.101186
  8. Chera A, et al. Shedding light on DNA methylation and its clinical implications: the impact of long-read-based nanopore technology. Epigenetics & Chromatin. 2024. https://doi.org/10.1186/s13072-024-00558-2
  9. Nazarenko MS, et al. Calling and Phasing of Single-Nucleotide and Structural Variants of the LDLR Gene Using Oxford Nanopore MinION. Int J Mol Sci. 2023. https://doi.org/10.3390/ijms24054471

제품·시장 정보 

  1. Illumina. Illumina launches TruPath Genome, setting a new standard in genomic insight (보도자료, 2026-02-24). https://www.illumina.com/company/news-center/press-releases/press-release-details.html?newsid=960974a8-171d-4c27-b2bd-82637ded77b1
  2. Illumina. Informatics advances reveal the TruPath Genome… (proximity-mapped read 기술 설명, 2026). https://www.illumina.com/science/genomics-research/articles/informatics-advances-reveal-the-trupath-genome-towards-comprehen.html
  3. PacBio. Revio system (SPRQ-Nx, 정확도·비용·메틸레이션). https://www.pacb.com/revio/
  4. PacBio. Major Advances for Revio and Vega… (보도자료, 2025-10-14; Vega 21 CFR Part 11, 비용). https://www.pacb.com/press_releases/pacbio-announces-major-advances-for-revio-and-vega-to-lower-genome-cost-and-expand-multiomic-capabilities/
  5. PacBio. Sequencing 101: Comparing long-read sequencing technologies (HiFi vs Nanopore, TruPath 언급). https://www.pacb.com/blog/sequencing-101-comparing-long-read-sequencing-technologies/
  6. CD Genomics. PacBio vs Oxford Nanopore (읽기 길이·정확도·처리량 비교). https://www.cd-genomics.com/resource-pacbio-oxford-nanopore-comparison.html
  7. Nanalyze. A Long-Read Duopoly — PacBio or Oxford Nanopore? (시장 지형, 2026). https://www.nanalyze.com/2026/01/a-long-read-duopoly-pacbio-or-oxford-nano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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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ung Baek

희귀질환 진단이라는 막막한 길 위에서, 정확한 정보와 따뜻한 공감으로 여러분의 여정에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케터 백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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