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색 반점의 환자? 신경섬유종증(Neurofibromatosis)의 증상과 유전적 원인

26. 08. 24

신경섬유종증은 신경집(신경초)과 중추신경계에 종양이 잘 생기는 경향을 공유하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종양 소인 증후군들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세 가지는 신경섬유종증 1형(NF1), 신경섬유종증 2형(요즘은 NF2 관련 신경집종증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신경집종증입니다. 이들은 모두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며, 종양억제 유전자의 기능 상실로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경섬유종증은 암 위험을 높이나요?

그렇습니다. NF1 환자는 결합조직 종양, 뇌종양, 그리고 얼기신경섬유종의 악성 변화 위험이 높습니다. 전반적인 생존율도 일반 인구보다 낮습니다.


유전자 검사로 신경섬유종증을 진단할 수 있나요?

유전자 검사는 원인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를 찾아내고, 임상적으로 모호한 사례, 특히 아직 임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경우를 확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과 해석은 임상의나 유전상담사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전적 기반과 기전

NF1은 17번 염색체(17q11.2)에 있는 NF1 유전자의 기능 상실 변이로 생깁니다. 이 유전자는 뉴로파이브로민(neurofibromin)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뉴로파이브로민은 RAS 신호를 꺼 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이 단백질이 없으면 RAS 신호(MAPK·mTOR 경로)가 계속 켜진 채로 세포 증식을 부추깁니다.

RAS 신호는 세포에게 “분열하고 증식하라”고 전달하는 신호 경로로, RAS 단백질이 켜짐/꺼짐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뉴로파이브로민은 이 스위치를 꺼 주는 브레이크여서, 이것이 사라지면 신호가 계속 켜진 채로 세포 증식을 부추깁니다.

이것이 NF1이 전형적인 종양억제 유전자로서 ‘두 번의 타격(two-hit)’ 모델을 따르는 이유입니다. 모든 세포에 기능하지 않는 유전자 사본을 하나 가진 채로 태어나고, 슈반세포 전구체에서 나머지 한 사본까지 잃으면 그 세포에서 신경섬유종이 생깁니다. MEK 억제제는 바로 이 RAS-MAPK 경로를 표적으로 하며, 이것이 치료에 쓰이는 근거입니다.

두 번의 타격(two-hit)이란?

세포는 같은 유전자를 두 사본 가지고 있어, 종양억제 유전자는 하나가 고장 나도 나머지 하나가 브레이크 역할을 이어받습니다. 종양이 생기려면 두 사본이 모두 망가져야 하는데, 이를 ‘두 번의 타격’이라고 합니다. NF1에서는 첫 번째 타격을 태어날 때부터 모든 세포가 안고 있어, 한 세포에서 두 번째 타격만 더해지면 그 세포에서 종양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NF2 관련 신경집종증은 멀린(merlin) 단백질을 만드는 NF2 유전자의 변이로 생기며, 양측성 안뜰신경집종·수막종·뇌실막세포종의 소인이 됩니다. NF2가 관여하지 않는 신경집종증은 SMARCB1 또는 LZTR1과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데 묶였지만 유전적으로는 서로 별개의 질환입니다.

신경섬유종증과 관련된 밀크커피색 반점(café-au-lait)을 보여주는 피부 근접 사진.
NF1의 증상인 카페오레 반점의 예시 사진 (AI 생성 이미지)

유병률과 발현 양상

NF1은 가장 흔한 상염색체 우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고전적인 추정치는 유병률을 약 3,000명 중 1명, 성인에서 완전한 침투도로 보며, 전체 사례의 절반 가량이 새로운 변이에서 비롯됩니다. 더 최근의 2023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통합 유병률을 3,164명 중 1명, 출생 발생률을 2,662명 중 1명으로 보고했습니다.

더 정밀한 수치는 인구 기반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의 전체 인구 연구는 생존 중인 NF1 환자 1,279명을 확인했으며, 이는 시점 유병률 4,088명 중 1명에 해당하고, 발생률과 생존을 함께 고려하면 0~74세에서 약 2,052명 중 1명으로 추정됩니다. 소아 추적 연구는 편차가 더 커서, 확인 방법에 따라 유병률이 960명당 1명에서 5,681명당 1명까지 다양합니다.

침투도는 성인기에 이르면 사실상 완전해지지만, 발현 정도는 같은 변이를 가진 가족 안에서도 매우 다양합니다.

임상 특징과 합병증

NF1 진단은 다음과 같은 임상 기준에 근거합니다. 카페오레 반점, 피부 신경섬유종,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주근깨, 리쉬 결절(Lisch nodule), 시각경로 신경아교종, 특징적인 뼈 병변, 그리고 NF1을 가진 직계 가족 등이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특징이 있으면 진단을 뒷받침하지만, 어린아이는 아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NF1 환자의 최대 50%가 얼기신경섬유종을 갖게 되는데, 이 종양은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고 통증과 외형 변화를 일으키며, 악성 말초신경집종양으로 악성 변화할 위험도 있습니다.

암 위험은 신경집에 그치지 않습니다. 영국의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가장 흔한 악성 종양이 결합조직 종양(70세까지 위험 14%)과 뇌종양(7.9%)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경학적 합병증도 흔해서, 보고된 평생 뇌전증 위험은 4%에서 14% 사이입니다.

이렇게 쌓이는 부담은 사망률로 이어집니다. 앞서 언급한 핀란드 코호트는 생존율이 일반 인구보다 낮으며 위험비가 3.10에 이른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체계적인 추적 관찰은 합병증을 일찍 발견해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시점

아래의 경우, 유전자 검사가 진단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어린아이가 카페오레 반점은 있으나 다른 특징이 없는 경우로, 확진이 조기 추적 관찰의 방향을 잡아줍니다.
  • 가족력이 없는 de novo(새로 생긴) 발현으로, 모자이시즘이나 비전형적 특징 때문에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입니다.
  • 색소 관련 특징은 공유하지만 종양 위험은 없는 레기우스 증후군(SPRED1 변이로 생김)과 NF1을 구분하는 등, 겹치는 표현형을 감별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 가족 내 변이를 확인하면 산전·착상 전 검사와 친족 대상 가계 선별이 가능해지는 임신·출산 계획의 경우입니다.

NF1의 포괄적 분석은 이상적으로 시퀀싱에 더해 복제수 분석을, 필요할 경우 RNA 기반 방법까지 함께 씁니다. 병원성 변이의 상당 부분이 스플라이싱에 영향을 주거나 유전자 전체 결실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참고용이며 개인별 진단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관리 결정은 자격을 갖춘 의료진과 함께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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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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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ung Baek

Soo-jung Baek

마케터

희귀질환 진단이라는 막막한 길 위에서, 정확한 정보와 따뜻한 공감으로 여러분의 여정에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