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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검사에 활용되는 샘플 별 특징 – 혈액, 구강, DBS 완벽 비교

    유전자 검사 | 25. 11. 10

‘타고난’ Germline 변이를 검사할 땐, 우리 몸 모든 세포의 DNA가 동일하기 때문에 머리카락 한 올, 침 한 방울이라도 “이론적으로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어떤 검사를 하느냐”와 “환자가 어떤 상태냐”에 따라, 검사실에서 선호하는 샘플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유전자 검사에 쓰이는 대표 샘플 3총사(혈액, 구강상피세포, DBS)의 특징과 유의사항을 살펴보겠습니다. 


1. 표준 중의 표준 : 혈액 (Blood)

가장 전통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징] 정맥에서 2~5mL 정도를 채혈합니다. 반드시 EDTA 튜브를 사용해주세요. 

[장점]

  • 압도적인 DNA 품질과 양: 고순도, 고농도의 DNA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 최고의 신뢰도: 전장 유전체(WGS)나 엑솜(WES) 같은 대용량 정밀 분석에 가장 적합한 ‘표준 검체’입니다.

[단점]

  • 전문 인력 필요: 병원에서 숙련된 인력이 채혈해야 합니다.
  • 침습적 (아픕니다): 주사 바늘이 필요해 통증과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운송/보관: 반드시 EDTA 튜브를 사용해야 하며, 계절에 따라 냉장 또는 냉동 보관(콜드체인)이 필요합니다. 

[추천 대상]

  •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인 성인 및 소아 환자
  • WGS/WES 등 고용량 시퀀싱이 필요한 경우

2. 편의성 갑! : 구강상피세포 (Buccal Swab)

가장 빠르고 고통 없이 DNA를 얻는 방법입니다.

[특징] 멸균된 면봉이나 브러시로 뺨 안쪽(점막)을 10~20회 정도 긁어냅니다.

[장점]

  • 비침습적 (안 아픕니다):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 채취 용이성: 가이드라인만 준수하면 Self-collection이 가능합니다. (단, 병원 내에서)
  • 간편한 보관: 보존 용액이 담긴 키트를 이용하면 상온 보관 및 배송이 가능합니다.

[단점]

  • 적은 DNA 양: 채취 정도에 따라 충분한 DNA 양이 추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오염 가능성: 구강 내 세균(Bacteria)의 DNA가 섞여 순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검사 실패율이 혈액보다 약간 높음)

[추천 대상]

  • 채혈이 극도로 어려운 신생아, 영유아
  • 주사 공포증(Needle phobia)이 심한 성인
  • 진료실 내에서 이동 없이 즉시 샘플 채취

3. 신생아 필수템 : 건조혈반 (DBS, Dried Blood Spot)

모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거치는 검사입니다.

[특징] 발뒤꿈치나 손가락 끝을 살짝 찔러 나온 피를 특수 여과지에 묻혀 말립니다.

[장점]

  • 최소 침습적: 채혈보다 훨씬 통증이 덜합니다.
  • 보관/운송 끝판왕: 종이에 말려 상온에서 수십 년간 장기 보관이 가능합니다. 운송이 매우 쉽습니다.
  • 표준화: 전 세계 신생아 선별검사(Newborn screening)의 표준입니다.

[단점]

  • 적은 DNA 양: WGS/WES 를 위해서는 최소 5개 이상의 Spot을 묻혀야 합니다. 
  • 추출 난이도: 종이에서 DNA를 뽑아내는 과정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추천 대상]

  • 모든 신생아 (국가 선별검사)
  • 뱅킹된 과거 샘플을 이용한 후향적 연구

🚨 ※ 주의! ‘이런 경우’ 혈액은 불가합니다

혈액이 Gold Standard라고 했지만, Germline 검사에서 혈액을 절대 쓰면 안 되는 두 가지 결정적인 상황이 있습니다. 만약 이를 무시하면, 검사 결과는 100% 오류가 발생됩니다.

1. 골수이식(BMT) 환자

  • 이유: 골수이식은 ‘혈액 공장’을 통째로 기증자의 것으로 바꾼 것입니다. 환자의 피에는 환자의 DNA가 아닌, 100% ‘기증자(Donor)’의 DNA만 흐릅니다. (이를 ‘키메라’ 상태라고 합니다)
  • 결과: 환자의 유전병이 아닌, 건강한 기증자의 유전자를 검사하는 엉뚱한 결과가 나옵니다.
  • 올바른 샘플: ‘구강상피세포’ (뺨 세포는 이식의 영향을 받지 않은 환자 고유의 DNA입니다)

2. 최근 수혈(Transfusion) 환자

  • 이유: 수혈받은 피에는 기증자의 백혈구(DNA)가 섞여 있습니다. 환자의 혈액은 일시적으로 ‘환자 DNA + 기증자 DNA’가 오염된(Contaminated) 상태가 됩니다.
  • 결과: 두 사람의 DNA가 뒤섞여 정확한 변이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가짜 변이가 나오거나, 진짜 변이를 놓칠 수 있음)
  • 올바른 샘플 (택 1):
  1. 구강상피세포를 사용합니다.
  2. 반드시 혈액을 써야 한다면, 마지막 수혈일로부터 최소 4주(1개월)를 기다린 후 채혈합니다. (기증자의 백혈구가 우리 면역계에 의해 모두 ‘청소’되는 시간)

요약

결론: ‘최고’의 샘플은 없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검사 목적에 맞는 ‘최적’의 샘플이 있을 뿐입니다.

다음 2편에서는 이 ‘골수이식’과 관련하여, 내 몸에 두 개의 DNA가 공존하는 ‘키메라’ 상태와 이식을 결정하는 ‘HLA’에 대해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검체 팁 시리즈를 모두 살펴보세요!

1️⃣ 유전자 검사에 활용되는 샘플 별 특징 – 혈액, 구강, DBS 완벽 비교

2️⃣ 골수이식과 수혈 환자, 왜 혈액이 불가능한가요?

3️⃣ Buccal Swab의 함정 – “뺨을 긁었는데 왜 다른 DNA가 나와?”

4️⃣ 검체 불량 1순위 – “EDTA에 담긴 혈액, 왜 굳어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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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jin Lee

기술 및 시장 통합 전문가 |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 유전체 데이터 기반 의료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저는 좋은 기술을 시장 요구에 맞춰 영향력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문 지식을 시장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촉진하여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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